춘천마라톤을 일주일 앞두고, 카보로딩이라고 불리는 마라톤 선수들의 식이요법을 시행하였다.
이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글리코겐(탄수화물로부터 얻어짐)"을 몸 속에 최대한 많이 축적함으로써
30km 이후에 에너지 고갈로 더 이상 달릴수 없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3일 동안은 탄수화물 공급을 완전히 끊고, 지방조차 포함되지 않은 단백질만 섭취해야 한다.
그러면 몸은 탄수화물을 달라고 아우성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나머지 3일 동안은 다른것은 최대한 배제하고 탄수화물만 폭식한다.
그러면 몸이 탄수화물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평상시보다 최대 2배 많은 양의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요요 효과'를 이용하는 셈이다.
참고로, 글리코겐은 근육과 간에만 저장이 된다고 한다.
내가 시행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월화수: 닭가슴살과 물만 먹는다.
탄수화물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음료수도, 그 어떤 다른 음식도 입에 대지 않았다.
배가 너무 고프고 힘이 없다.
체중계에 올라보니 월화수 3일만에 몸무게가 3kg 빠졌다(68kg->65kg).
화요일, 수요일에는 몸 속에 남아있는 글리코겐을 완전히 고갈시키기 위한 작업을 했다.
이를 위해 화요일에는 35분, 수요일에는 1시간을 뛰어주었다.
하지만 에너지가 없어서 더 이상 못달리겠다는 느낌이 안 든다. 아마 글리코겐이 완전히 고갈된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단백질만 먹으니 속이 니글거리고 미칠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기로 한다.
목금토: 탄수화물을 적극적으로 섭취한다.
다른것들은 배를 불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고,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대상은 쌀밥, 빵, 짜장면, 칼국수 등이다.
이들을 최대한 먹고, 간식으로도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탄수화물이 글리코겐으로 변환될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을 엄청 많이 먹어야한다.
이제 배터지도록 먹어 봐야겠다ㅋㅋ
이렇게 하면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오거나 약간 더 찐다고 한다.
난 연습할때도 30km가 넘어가니 다리에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 났었다.
과연 이렇게 시행한 식이요법이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봐야할 일이자만, 최선을 다해 모든걸 시도했으니 괜히 마음이 든든하다.
두둥~~ 그럼 3시간 30분을 향하여 고고싱~
p.s. 식이요법을 해보니 다이어트하는 방법은 확실히 알것 같다.
살 때문에 고민인 사람은 내게 상담하길 바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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